여수시 둔덕동 소재 여수성심병원이 최근 H건설과 H종합건설에 경락돼 지역 내 병원시설 부족 상황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수성심병원이 지여 내 유일한 비영리법인이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여수지역민 등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은 1984년 의료기관 설립 목적으로 국가에서 IBRD자금을 차관해 건립된 의료법인이다. 고 박순용씨가 차관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요청해 설립됐으며 차관 관련 병원으로 지역의 유일한 비영리법인이었다. 설립 이후 여수지역 대표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했던 여수성심병원은 3년 전부터 경영난 악화로 현재까지 휴업 상태로 방치돼왔다.

수년간 의료기관 역할을 하지 못한 여수성심병원은 경매에 넘겨져 최근 순천지방법원 입찰에서 H건설 등이 160억원 안팎의 금액으로 경락받았다.

지역민들은 “경락받은 회사가 건설사이고 현재도 광주·전남권에서 아파트를 시행 분양 중인 곳이어서 의료시설 외 용도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법인 인·허가 권한이 있는 전남도와 관리감독하는 여수시가 향후 진행과정을 주시해 제대로 된 의료기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수=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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