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2013년부터 골목길 천막토론, 전문가 의견 청취, 100인 시민집중검토회의 등을 통해 주민이 만드는 도시재생 전국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도시재생 사업이 마무리된 향동·중앙동의 모습.<순천시 제공>

순천시 도시재생이 사업 추진 7년 만에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순천시의 경우 2013년부터 골목길 천막토론, 전문가 의견 청취, 100인 시민집중검토회의 등을 통해 주민이 만드는 도시재생의 전국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순천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으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4개 사업이 선정돼 총사업비 1천37억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향동은 과거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이 있었던 역사적인 지역이다. 순천도호부가 설치됐던 조선시대부터 전남 동부권의 군사, 행정, 상업의 중심지였고 팔마비 등 문화자산이 고스란히 문화의 거리에 남아있다.

향동과 중앙동 중심의 도시재생은 2014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선정돼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8년 완료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으로 인정받아 국토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고 순천시가 도시재생 선도도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

도시재생 선도사업(1단계)을 통해 원도심 내 유동인구가 증가했으며 40여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이 설립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원도심 주민의 주거 만족도도 2015년 72%에서 2018년 91%로 개선됐다.

선도사업이 끝나가는 2018년 말부터는 청년 창업가와 지역 예술가가 자발적으로 빈 상가, 주택을 리모델링해 창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40여개의 카페, 맛집이 밀집한 ‘옥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천동 지역은 시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어 과거에는 도시의 중심부였으나 1990년대 신도심 개발로 인구 감소와 함께 노후건물과 빈 건물이 늘어났다.

순천시는 장천동 버스터미널 주변에 공간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으로 상권을 살리고 다양한 거점공간을 통해 골목자치를 실현시켜 청사뜰의 옛 명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유니버설 디자인(UD)을 적용한 보도 환경개선과 간판 교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대표 경관거리를 조성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외식업체 메뉴 개선과 서비스교육을 지원해 거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주요 건물의 옥상에 정원을 꾸며 순천의 생태도시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노후화된 숙박시설 개선과 ‘한 달 살기’와 같은 관광 트렌드를 반영,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전동 지역은 순천의 오래된 주거지역으로 1990년대 신도심 개발과 학생 수 감소로 마을인구가 유출되고 골목상권이 쇠퇴했다.

순천시는 전국 최초의 학교 재생사업과 정원마을 조성을 통해 상권 활성화와 청년을 유입해 주민활력 비타민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순천시는 정원을 주제로 주민 참여와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공·사유지 담장을 낮추고 문칸방을 허물어 정원을 만든다. 골목길, 옥상과 벽면을 녹화시켜 생활 속 정원을 조성해 마을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순천시는 주민과 함께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하는 인식 전환이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남초등학교와 협력해 학교재생 롤 모델을 만든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학생과 지역사회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순천시는 저전동 일방통행길(남교오거리-순천여고)에 빈 점포 창업 및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지원한다. 순천시는 저전동 빈집을 활용한 순천형 셰어하우스 운영으로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활기찬 도시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순천 역세권은 전형적인 역전 구시가지로 인구·사업체수 감소, 건물 노후화 등 쇠퇴 지역으로 KTX역이 있어 유동인구는 유지하고 있으나 도심 팽창으로 인해 그동안 번성했던 중심 상권기능이 급격히 상실됐다.

이에 순천역을 중심으로 에코 비즈니스 플랫폼, 상인 상생협력센터, 어울림 복지센터 등 거점공간을 조성하면서 창업과 주민 일자리 마련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

특히 창업보육센터, AR·VR 거점센터, 스마트 시티사업을 도시재생과 함께 추진하면서 21C 철도 르네상스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그릴 방침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마트 시티형 도시재생 사업에 선정돼 휴머노이드 스마트 로봇 생태관광 정보 서비스,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거리 조성 등을 구현하게 된다.

동천 그린웨이 주변에 3층 규모로 신축하는 ‘에코 비즈니스 플랫폼’은 호남권 최대 창업보육 공간, VR·AR 제작거점 센터, 비즈니스 카페 등을 담아 미래 스마트 시티의 중심으로 만들 예정이다.

순천 역전시장은 1970년대부터 매일 새벽에 열리는 수산시장으로 75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전남 동부권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다. 상인들을 위한 쉼터, 교육공간, 이용자의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다.

역세권 도시재생을 추진하면서 상인회와 함께 쉼터 조성, 포토존, 편의시설 등 취약 여건을 개선하고 특히 수산물 시장의 위생문제를 개선해 이용객이 다시 찾고 싶은 전통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상인 공유공간인 상생협력센터에서는 도시 재생대학을 열어 컨설팅, 친절, 회계 등 소상공인 교육을 실시하고 상인과 이용객 커뮤니티 공간, 소상공인 창업사관학교로 운영하게 된다.

순천역세권은 4년 전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 공간인 ‘청춘창고’가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청년 창업 성공모델로 자리잡으며 창업이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은 생태와 경제를 중심으로 주민이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순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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