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를 하면서 식당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여수의 맛과 멋, 향기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여수의 맛과 멋, 향기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순신밥상’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여수시 학동 소재 한식전문점 ‘오죽헌’ 김영숙(65·여·사진) 대표다.

오죽헌은 여수시가 지정한 남도명가 지정음식점, 모범음식점으로서 뿐만 아니라 김 대표의 다양한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여수 출신인 김 대표는 “‘오죽헌’이라는 식당 이름은 조선 중기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에 있는 신사임당과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태어난 집으로 신사임당의 교육법에 반해 따온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이순신장군밥상’, ‘전라좌수사밥상’, ‘충무공밥상’ 등 오죽헌의 메뉴 이름에서도 지역 사랑이 묻어난다.

김 대표는 “아무리 관광이 즐거워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한 음식점에서 실망감과 불쾌감을 느낀다면 하루 일과를 모두 망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라며 “정성을 한가득 담은 맛과 서비스로 준비한다면 여수를 알리는 지역경제 발전의 일등공신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단지 기대감, 설레임을 안고 여수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맛있고 깔끔한 음식으로 ‘행복’을 선사하고 싶을 뿐”이라며 “그래서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돈을 쫓지 않고 신선한 재료와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봉사활동은 식당 운영 전부터 이뤄졌다.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여수시 다사랑어머니 자원봉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여수 YWCA 부회장 등 수많은 사회활동을 전개하며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항상 베푸는 것이 몸에 배어 있고 모든 사람들과 잘 만들어 나눠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식당을 하게 됐다”며 “2005년 오죽헌이 문을 열었고 봉사활동은 1990년부터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소재 기업, 기관 등이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소외된 이웃들에겐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주변 이웃들과 함께 하고 나눔을 행할 때 진정한 행복이라 말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이 항상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음식 연구와 음식 문화 개선에 대한 기여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이순신밥상’이다.

2012년 여수 엑스포 이전 모든 게 부족한 상태에서 오죽헌의 ‘이순신밥상’은 시 공모에 선정됐으며 이순신 장군의 소박한 밥상에 착안해 개선을 거쳐 현재의 밥상이 탄생했다.

외국인 방문 및 국제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테이블 교체와 음식마다 집게도 두고 덜어먹기를 오래 전부터 실천 중이다.

또한 김 대표는 전문 외식산업 경영인이 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연세대 환경대학원 외식산업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화여대 여성최고위과정 등을 통한 여러 분야의 CEO들과의 지식 교류 등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김 대표는 광주매일신문 전남 동부권 최고경영자클럽 원우회장을 맡고 있다.

여수시 학동에 위치한 한식전문점 '오죽헌' 모습

/임후성 기자
/여수=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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