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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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30년,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든든하고 당당하게 사회의 기둥으로 우뚝 선 품위와 믿음직한 청년의 나이다. 청년은 젊다. 청년은 꿈이 있으며, 청년은 정의롭고, 청년은 세상과 맛서는 투지로 불탄다. 청년은 무한 잠재력을 가진 희망이며, 청년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있고 창의성과 저돌적인 추진력을 겸비한 미래다. 그래서 나는 젊은 청년이 된 광주매일신문에 믿음이 가고 기대한 바가 크다. 광주매일신문 창사 30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광주매일과 나의 인연은 25년 전의 일이다. 그때 나는 나이 많은 말단 산림직공무원이었다. 1년 중 6개월은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밤10시까지 산불비상대기를 하고, 자다가도 일어나 산불현장으로 달려가 산불을 꺼야했다. 또한 다른 계절에는 폭우, 가뭄, 폭설대비 등 덤으로 비상근무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것이 아닌 곁가지 업무였고. 공원(110개소)과 완충녹지, 국유림, 보호수, 산림병해충 등 내 본업은 따로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땐 참으로 힘들고 고단한 나날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불법행위 단속업무는 너무 무겁고 어려운 일 이었다. 혼자였음으로 마치 동물원 원숭이 취급을 당한적도 많았고, 온갖 욕설과 폭언을 쏟아놓으며 맹수가 사냥감을 다루듯 조롱을 당하기도 했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들 시기는 있다. 무거운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비탈길을 오르는 소처럼 온 몸에 무거운 쇳덩어리를 칭칭 감고 그저 무기력하게 세월을 견디는 시간들…. 그런 내게 한 줄 희망의 빛을 보내 준 것은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됐다는 통보였다. 그때 나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시나리오 소재를 모아 정리하고 메모를 해 가고 있었는데 그 메모 중 일부를 연작시로 정리해 응모 했고, 당선의 기쁨을 안겨 준 선물이 됐다. 그것은 오랜 가뭄 끝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고단한 내 삶에 큰 활력이 됐다. 당선 시 ‘안개로 보낸 편지’는 일제강점기 짐승처럼 끌려가 버려진 고향을 그리워하며 사는 사할린 동포의 이야기다. 그것을 모태로 나는 첫 시집 ‘안개로 보낸 편지’를 출판하기도 했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 내 어둠의 그늘에 따뜻한 온기와 빛이 되어준 광주매일신문에 고마움을 느낀다.
언론은 사회현상을 번역해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원작이 좋고 훌륭해도 번역을 잘 못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것처럼 가장 중요한 알맹이에는 관심도 없다. 언론은 길잡이의 목에 걸린 방울이며, 높은 곳에 올라앉은 깃발인데, 하나같이 비틀어지고 잘못된 언론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나는 참 슬프고 불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활자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영상의 시대에서 에이아이(AI) 시대로 빠르게 속도를 갈아타고 있다. 과도기의 혼란처럼 다양한 매체들이 나와 혼란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신문도 새로운 미디어의 옷을 입고 다양하게 진화해간다. 그러나 틀만 바꾸고 몸통은 그대로이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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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권 시인은…
강진 출생. 1996년 광주매일신춘문예 시 당선. 2005년 시집 ‘안개로 보낸 편지’ 발간. 모란촌문학동인회, 죽란시사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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