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국섬진흥원 전남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남지역 2개 후보지 중 한 곳인 신안군이 목포시에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단일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안군과 목포시가 단일 후보지로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서남해안을 모두 아우르는 대표성을 확보한 만큼 남해안에 국한된 경남지역과 달리 전남이 절대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24일 오후 1시 군청 1004회의실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의 꿈을 목포시에 양보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신안군은 한국섬진흥원 유치 공모가 단순히 국립기관 하나를 지역에 유치하는 승자독식 경쟁이 아닌, 대한민국 섬 정책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논쟁과 합의의 과정이기를 기대했다”며 “남아있는 공모 과정 또한 섬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섬 정책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섬진흥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섬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토 최전방인 섬을 지키고 살아온 섬 주민들과 항상 함께 하는 국립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군수는 “한국섬진흥원 유치 꿈은 양보하지만 신안군은 ‘대한민국 섬 정책 1번지’로서의 길을 앞으로도 계속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남이 경남과의 유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8일 마감된 한국섬진흥원 공모에는 전남에서 목포시와 신안군, 경남에서 통영시와 남해군이 신청했다.

행정안전부는 균형 발전, 입지 여건, 섬 발전 정책 사업과의 연관성 및 참여도 등 기준에 따라 현장실사·심사를 거쳐 4월 말 최종 설립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정식 출범할 한국섬진흥원은 정부 출연기관으로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그동안 전남도는 2015년부터 섬진흥원 설립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회, 중앙부처,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섬발전연구원 설립·유치 연구용역(2018-2019년)을 추진해 진흥원 설립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2016년부터 섬의 날 제정을 건의해 2019년 8월8일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위광환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목포는 서남해안 섬의 관문, 신안은 1천개가 넘은 섬으로 구성된 자치단체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단일 후보지를 통해 유치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절대 우위를 선점한 만큼 한국섬진흥원 목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

/신안=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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