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라는 속담이 있다. 새로 들어온 사람이 본래 터를 잡고 있었던 사람을 내쫓거나 해를 입힌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4·7재보궐선거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집권 여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된다.

광주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당선’이라는 공식이 통용되고 있어 당내 경선 과정에서 공천만 확보된다면 사실상 당선이 확실하다.

광주 북구의회 ‘가’ 선거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내 선거구별 가장 치열한 접전지로 예측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무소속 현 의원들과 ‘가’ 선거구를 지역구로 삼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의원간 물밑작업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어서다.

이 중 재선 A의원과 비례대표 B의원 사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의회 안팎에서는 제8대 의회 입문 당시 친분을 과시하던 두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자로 마주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고 본다.

A의원은 북구의회 최초 여성 의장 출신인데다, 여성·사회단체 회장 등을 역임하며 리더십과 활발한 의정활동이 강점이다. 또 오랜 마을 활동으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다.

이런 A의원이 B의원의 정계 입문에 큰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A의원이 ‘내가 이끌어줬는데, 감히 경쟁한다는 것이냐’는 말이 나온다.

이들은 2019년 ‘거짓 외유성 출장’으로 물의를 빚었고, 당시 A의원은 징계를 받았다. B의원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듬해 자신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화훼류를 구청에 판매하는 등 겸직 신고 규정을 어겨 공개사과를 했다.

북구의회 ‘가’ 선거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의원이 ‘가’ 선거구를 지역구로 삼아 출마해 A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둘 것인지, 나란히 입문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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