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25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8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6강에서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가 ‘글로벌 K팝의 세대공감과 함께의 가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사진>

임 평론가는 ‘오마이걸’, ‘브레이브걸스’, ‘지코’, ‘폴킴’ 등 사진 4장을 보여주며 이름을 아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강연을 열었다.

그는 “사진 4장의 주인공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은 너무 열심히 살아온 나머지 옆·뒤를 잘 살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며 “특히 CEO에 준하는 위치에 있거나 부하직원이 많은 사람은 아마 젊은 친구들이랑 업무 이야기만 할 뿐 사적이거나 재밌는 이야기는 주도적으로 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상이 원하는 것은 소통인데 이러한 사람들은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똑똑한 사람은 앞만 보고 성품이 좋은 사람은 옆을 보고 인간적으로 진짜 된 사람은 뒤를 본다”고 덧붙였다.

임 평론가는 “브레이브걸스는 2017년에 그룹이 결성됐는데 올해 이름을 알리게 된 ‘역주행’의 대명사다”며 “브레이브걸스는 4년이라는 시간을 버텼다.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업은 전형적인 버티기다. 사업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돈을 벌 생각보다는 버틸 수 있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타인 지코가 랩뿐만 아니라 노래를 하는 이유는 목표가 힙합 뮤지션이 아닌 뮤지션이기 때문”이라며 “세상에 있는 다양한 모든 음악을 하려면 노래를 부를 줄 알아야 한다. 그가 내게 ‘선생님 저는 노력하는 사람이에요’라는 했던 말에 눈물이 나올 뻔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아이린 인성 논란’의 이야기를 꺼낸 임 평론가는 “아이린은 정말 기절할 만큼 눈부신 미모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느냐.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며 “외모,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실력시대가 아닌 인성시대다. 예전에는 고위관료가 되면 성질이 나빠도 꼼짝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행동했다가는 SNS에 다 올라간다. 지금은 인성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가 BTS(방탄소년단)에 주목하는 이유는 ‘WORK HARD’, 즉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며 “BTS 공연을 9번 봤는데 ‘우와’ 하고 입을 쩍 벌리게 됐다. BTS는 다리가 아닌 전신으로 몸을 춘다. 지난 2019년 BTS 콘서트에서 관람객에게 왜 공연을 보는 도중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쉬면서 우는지 물어봤는데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저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나’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BTS를 가지고 있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자 기회다. 문화 감수성을 가져야만 성공이 아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세계를 지배한다는 표현은 20세기 표현이다”며 “21세기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 가공할 달러파워가 아닌 음악과 영화로 전 세계를 지배했다. 지금은 문화를 배워야 한다. 문화가 힘이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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