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법성면 신장리에 위치한 HACCP 인증 공장 ㈜해촌 인근에 소 축사 건립이 추진돼 현행법상 제재할 근거가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HACCP 공장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인근에 축사가 들어서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영광군 심의위원회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개발행위에 따른 군계획 심의위원회가 24일 열린다. 이번 심의위에서는 지난 4월 15일 접수된 법성면 신장리 소 축사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심위위는 원안 수용, 조건부 허가, 재심의, 부결 중 하나의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축사 허가 신청 지역은 ㈜해촌 공장에서 150m 거리다.

현행법 상 축사가 있으면 가까운 거리에는 식품공장 허가가 나지 않지 않는다. 반면, 식품공장이 있는 곳에 축사 설치를 계획해도 제재할 법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2019년 HACCP 인증을 받은 ㈜해촌은 내년 재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데 인근에 축사가 조성될 경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박승종 ㈜해촌 대표는 “코로나19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 인근 150m 거리에 축사가 생긴다면 많은 해충들이 생겨나고 악취가 공장을 뒤덮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 받은 HACCP 인증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공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냄새와 해충들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전 국민이 먹는 청결한 식품을 생산하는 곳 인근에 축사 허가를 내준다면 회사 문을 닫으라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며 “모든 것을 걸고 버티고 있는 업체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암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축사 건립 신청이 접수돼 신장리 주민들과 ㈜해촌 등에 이를 알렸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자문을 구해 군 심의위원회에서 축사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영광=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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