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단에서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부샹파이는 베트남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화가다. 그는 하노이에서 태어나 평범한 풍경과 일상을 주제로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다져왔다.

나인갤러리가 베트남 국민화가로 잘 알려진 부샹파이(Bui Xuan Phai, 1920-1988) 전용 작은 미술관을 개관하고, 개관 전시회를 2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개최한다.

부샹파이 전용 미술관은 예술의거리에 전용 미술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나인갤러리 옆 그림수장고를 새롭게 단장해 작은 공간에 마련하게 됐다.

화가로서 독보적인 영혼과 눈을 가진 부샹파이의 그림 세계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나인갤러리가 수집한 부샹파이의 유화, 수채, 가슈, 펜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 43점을 선보인다.

또한 파이의 생전 모습이 담긴 비디오 상영, 파이가 그림을 배우던 시절 탐독했던 외국 서적, 30여종의 도록, 친필 그림과 글이 들어간 책, 수염이 많았던 파이가 애용했던 면도기, 야외용 필구 등 하노이 유족 측에 어렵게 기증받거나 구입한 물건들도 전시된다.

부샹파이의 작품은 하노이 국립미술관, 소련, 폴란드,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일본, 쿠바,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 20여개국의 주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나인갤러리는 지난 2019년 부샹파이의 작고 30주년을 맞이해 ‘부샹파이 작고 30주년 전’을 기획해 전국의 컬렉터에게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부샹파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유로운 영혼’展을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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