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곤 前 담양군농촌지도자회장

“인생 절반을 넘게 봉사에 헌신해왔습니다. 더 늦기 전에 작은 활동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역 농촌지도자회와 4H 활동, 새마을회 등 농업 관련 단체 지도자로 봉사해 온 김해곤(82) 전 담양군농촌지도자회장이 최근 자신의 인생 역정과 50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봉사활동을 수록한 회고록 ‘나의 삶과 봉사의 길 50년’을 발간,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성인이 된 후 50여년동안 여러 사회단체와 인연을 맺고 봉사를 해왔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때의 생활과 추억들이 잊혀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더 늦기 전에 작은 활동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소박한 책을 펴게 됐다”고 회고록 발간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농촌은 조상의 얼이 숨쉬는 곳이며 후손들이 삶터를 일구는 장소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고향 땅을 지키며 알뜰히 가꿔온 선조들의 땀과 슬기는 바로 복지 농촌의 밑거름이 됐다”며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내가 지역에 떳떳하게 남긴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고록은 ▲선조의 얼을 찾아서 ▲자랑스러운 고향 강의리와 우리 가족 ▲나의 삶과 사회활동 ▲새마을운동, 4-H, 바르게살기운동 외 ▲살면서 떠올린 단상들 ▲각종 사회활동 자료 ▲봉사의 길과 희사금 내역 외에 부록 등 1-7부로 나눠 총 610여쪽 분량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은 평생동안 수십여 단체에 몸 담아 활동하고 봉사해 온 50년의 삶을 글과 사진, 자료 등으로 기록했다.

김 전 회장은 “개인이 쌓아온 경험이나 삶도 지식과 지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진실한 가정문화를 심어주는 계기를 만들고 나아가 한 세대의 기록물로 문화 자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전 회장은 “평소에 어떻게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긍정적으로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며 “지나온 삶과 추억을 모아 막상 책으로 내려 하니 자료들이 적고 문장력이 부족해 죄송하기도 하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자기의 사소한 생활사 자료를 모아 편찬한다는 것도 본보기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 편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담양군농촌지도자회와 4-H 및 농업단체를 비롯 새마을지도자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생태도시21협의회, 법무부 청소년위원회·범죄예방위원회, 담양문화원 등 지역 내 다양한 분야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지역 발전과 봉사의 삶을 살아 왔다. 2002년 5월2일 담양군민의 상을 수상했으며 생존 인물로는 드물게 주민들에 의해 고향 강의리에 공적비가 세워진 바 있다. 2012년엔 ‘김해곤의 가족이야기’ 책자도 발간했다.

/담양=정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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