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중년의 남성이 왔는데 그는 신축(辛丑)년 갑오(甲午)월 갑오(甲午)일 경오(庚午)시(時)에 태어난 사람이었다. “어디를 가나 중심이 되시고 주목을 받으시네요. 자유로운 영혼이 나이보다 젊게 사시는 것 같고요”라고 말하자, 그는 껄껄 웃으면서 “네, 저는 구속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영업으로 식당을 하면서 20년 동안 스포츠댄스를 하면서 교육도 합니다” 사주를 본다는 것은 개성과 성품을 보는 것이다. 그의 사주에는 물상(物像)론으로 볼 때 움직이고 활동하는 말, 즉 역마성은 물론 예술과 개성의 상징인 상관(傷官)도 강했다. 자유로운 성품이지만 관성의 영향으로 스포츠댄스에서는 가르치는 선생으로 통했고, 협회도 만들어 후진 양성에도 힘을 썼다. 이렇듯 역학으로 한 사람의 명을 볼 때는 철저하게 그 사람이 태어난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성품과 행동을 분석한 후 천직과 전체적인 운의 흐름도 본다.

사주를 볼 때 태어난 년(年),월(月),일(日),시(時)를 물어보는 것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인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음력(陰曆)달력에서 찾아보기 위함이다. 이 육십갑자가 자연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갑(甲)으로 시작하는 천간(天干)의 순서는 만물의 탄생·성장·흥성·쇄락의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상담했던 남성에 있는 갑(甲)은 만물이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의미와 첫 번째 중심이라는 의미가 있다. 경(庚)은 ‘바꾸다’라는 뜻으로 가을에 수확한 후 봄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신(辛)은 ‘새롭다’라는 뜻으로 만물이 새롭게 과일을 낸다는 의미가 있다. 이러한 천간의 기질은 항상 자신이 지도자를 하고 싶어 하고 지치지 않는 의욕으로 삶을 열정적으로 살게 된다.

자(子)로 시작하는 지지(地支)는 사물의 발전과 변화의 과정을 나타낸다. 상담했던 사람의 있는 지지(地支)중에 축(丑)은 ‘묶다’라는 뜻과 성실함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오(午)는 ‘대등하다’라는 뜻으로 만물이 왕성한 시기를 지나 음양이 교차하는 때가 왔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지의 기질은 말처럼 움직이고 부지런하며 열심히 살아가게 되는 성품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기본적인 속성 외에 숨어있는 더 구체적인 속뜻을 서로 조합하여 해석하다보면 저 남성처럼 독특한 성품과 행동이 개성이 만들어지고 운명도 만들게 된다. 사람은 우주의 축소판이요, 우주 또한 사람의 모습을 닮기에 옛 선현들은 자연의 모습을 관철해서 철학을 만들었고 그 철학중의 하나가 역학(易學)이자 명리학(命理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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