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의 한 분야인 관상(觀相)은 상(相)을 본다는 말이다. 상을 옥편에서 찾아보면 바탕(質), 보다(視)의 뜻도 있지만 서로(共)란 낱말이 제일 먼저 나온다. ‘서로’란 상대적 개념이며, 그것은 곧 음양과 통한다.

상(相)을 본다는 말은 음양(陰陽)을 본다는 뜻이 되며, 음양은 관상학의 핵심이 되어 출발점이자 마무리가 된다. 음양은 만물을 생성하는 상반적인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원기(元氣)이므로 모든 현상과 사물을 대칭적으로 분류해 볼 때 음양은 자연히 드러난다. 이런 상대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상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관상학은 크게 나누면 양(陽)에 해당하는 보이는 상(외형(外形)의 상(相))과 음(陰)에 해당하는 보이지 않는 상(무형(無形)의 상(相))으로 나누어진다.

보이는 상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인체에 해당되는 그 어떤 부위도 모두 대상이 된다. 얼굴, 두상, 몸체, 팔다리, 수상, 족상, 모발 등과 일체의 행위, 앉은 모습, 자는 모습, 식사하는 모습, 걷는 모습, 웃는 모습, 말하는 태도 등도 포함된다. 보이지 않는 상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혈기색(血氣色)과 음성(音聲)의 상(相), 그리고 마음의 상인 심상(心相) 등을 포함한 기운을 말한다.

이 두 양(陽)과 음(陰)의 상(相) 모두 중요한 데 특히 보이지 않는 상, 즉 기색(氣色)을 살피는 것이 그 사람의 격(格)을 판단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온 관상학이나 동영상강의 등을 보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기색(氣色)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타고난 천기(天氣)와 비교해서 보지 않으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도 쉽지 않고 잘못하면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 될 수 있다. 타고난 천기(天氣)란 태어났을 때 어떤 별의 기운을 받았는지, 계절의 동태는 어땠는지를 보는 것이다.

상학(相學)에서 살집이 없고 말랐으며 후덕한 인상이 아닌 사람을 빈천(貧賤)하다고 하는데 이런 형(形)을 가진 사람이라도 타고난 천기(天氣)가 토(土)의 기운이 강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귀격(貴格)이 되고 목소리가 칼칼하고 갈라지는 듯 한 패격(敗格)의 음성이라도 부드러운 목(木)의 천기가 강한 사람에게는 관록(官祿)에 해당되는 좋은 상이 된다. 코가 비뚤어지고 눈이 쳐졌으며 얼굴에 큰 흉이 있는 사람이라도 타고난 천기와 합(合)이 되면 잘나가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역학(易學)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타고난 천기를 분석하는 명리학(命理學)을 가장 먼저 배우고 모든 동양철학에 있어서 기본과 토대가 된다고 표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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