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강동호作 ‘it from bit 02’ 김세진作 ‘너에게 닿는 순간’ 노은영作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양나희作 ‘밤의 연가’ <전남대박물관 제공>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우리의 삶이다. 코로나19로 평범했던 일상은 뒤틀렸고 그럼에도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다시 일상을 찾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일상을 찾기 위한 저마다의 방법을 탐색하는 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상실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보자. 전남대학교박물관은 오는 2월8일까지 대학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올해 첫 전시로 초대기획전 ‘일상 탐색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동호·김세진·노은영·양나희 작가의 개성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강동호 작가는 상상 속에서 자유롭게 솟아난 여러 이미지들을 동화적인 느낌으로 연결해가면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낸다. 그의 작품 ‘it from bit’ 시리즈는 ‘존재는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작가에게 ‘우리’는 하나이면서 동시에 출구를 찾는 각각의 자유의지가 있는 또다른 덩어리다. 다른 존재를 끌어당기기도, 그 안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스스로 비트이며, 비트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김세진 작가는 다양한 빛으로 빛나는 청춘들의 삶이 별처럼 모여 도시를 밝히는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그의 작업 주제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의 삶 이야기다. ‘청춘’은 꿈을 갖고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며, 이 청춘들이 각자의 빛을 내며 꿈꾸는 공간을 ‘도시’로 칭한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꽃잎, 고래, 선인장 도시, 안개꽃, 빌딩 행성’ 등의 이미지는 수많은 삶이 이리저리 얽혀있는 도시의 메타포적 상징물이다.

노은영 작가는 일상을 구성하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그 속에 얽혀있는 사적인 내용들을 자연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자연적 일상의 삶에서 던져지는 질문들로 시작된다. 무의식적 욕망을 표출하는 기록으로 자연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부분들을 드러낸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는 방법을 탐구하고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양나희 작가는 회화적 색채와 입체적 물질감을 동시에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일상을 재구축한다. 작가는 한 번 쓰여지고 목적과 수명을 다하는 포장용 골판지 상자를 활용한다. 버려진 종이상자들은 그림으로, 그림 안의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대량소비와 물질만능주의가 모든 것을 휩쓸고, 모든 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사라져가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지를 고찰한다.

정금희 박물관장은 “새로운 해의 시작점에 선 지금, 일상을 찾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을 탐색하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잃어버린 일상의 상실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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