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부담해야 할 경도 진입도로(연륙교)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하지만 이월 예산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 착공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16일 여수시·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여수시의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여수시가 제출한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사업부담금 예산안 71억7천8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경도 진입도로 예산안은 지난 10일 상임위인 해양도시건설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뒤 14일 열린 예결위에서 부활한 바 있다.

이날 의원들은 시가 제출한 원안과 수정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표결 끝에 진입도로 예산안은 부결됐다. 여수시가 제출한 1조6천329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도 모두 부결됐다.

여수시의회는 추경안 처리를 위해 여수시와 협의해 회기를 최대한 빨리 잡을 예정이다.

추경예산은 삭감됐지만 연륙교 착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수시 신월동과 경도를 잇는 연륙교 실시설계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으로 설계가 중단되면서 관련 사업 예산 80억원이 모두 이월됐기 때문이다.

여수와 경도를 잇는 연륙교가 포함된 진입도로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총사업비 1천195억원을 들여 1.35㎞ 연륙교를 2024년까지 개설하는 사업이다.

국가가 전체 사업비의 40%인 478억원을 부담하고 전남도, 여수시, 경도 개발을 맡은 미래에셋이 각각 20%인 239억원 씩 부담하기로 했다.

올해 필요한 예산은 359억원으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여수시 분담금을 제외한 287억원에 지난해 이월된 사업비 80억원 등 총 367억원을 투입, 착공할 계획이다.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오는 5-6월께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여수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미래에셋이 경도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해서다.

경도 진입도로는 여수시가 1986년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한 도시계획도로(신월동-대경도-돌산도)다. 지난 35년간 예산 확보가 어려워 장기간 추진하지 못한 지역 숙원사업이다. 특히 경도 주민들은 연륙교 건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설계가 중단돼 이월 예산이 있는 만큼 여수시가 부담금을 당장 확보하지 못해도 착공은 가능하다”며 “경도 주민의 숙원사업인 연륙교 건설을 위해 여수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책정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정·여수=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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