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쇼미더스마일 강현호 상병과 2월 칭찬우수자 김세현 하사.

해군 제3함대사령부가 부대 내 소통하고 칭찬하는 문화를 만드는 자체 특수시책 ‘쇼미더스마일 챌린지’ 등을 추진, 호응을 얻고 있다.

‘쇼미더스마일’은 부대 홈페이지 게시판과 댓글을 활용해 그동안 마스크 속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부대원의 웃는 얼굴을 소개하는 챌린지다. 비대면이지만 전우들의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쇼미더스마일 챌린지는 부대 홈페이지에 마스크를 착용한 장병의 사진을 팝업으로 게시하고 이를 클릭하면 장병의 활짝 웃는 모습과 함께 장병을 소개하는 문구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해당 장병은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돼 다양한 부대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쇼미더스마일 챌린지에 참가한 강현호 상병은 “나는 함대의 하루를 열고 닫는 군인이다”라고 웃는 모습으로 본인을 소개했다.

매일 출퇴근 버스를 운행하는 강 상병은 “아침을 시작하는 부대원들을 밝은 웃음으로 맞이하고 싶지만 마스크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것이 항상 아쉬웠다”며 “앞으로도 미소 가득한 따뜻함으로 안전하게 출퇴근을 지원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원들은 ‘강 상병의 마스크 속에 이런 미소가 있다고 생각하니 참 행복해진다’, ‘새벽부터 밤까지 안전운전해 줘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쇼미더스마일 챌린지를 통해 부대 내 소통하고 칭찬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그동안 부대원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장병들이 게시판과 댓글을 통해 소통하니 친밀함이 높아졌다는 점과 챌린지에 참여했던 장병들이 자신의 얼굴과 함께 임무를 소개하면서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소속감을 갖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3함대가 추진하고 있는 ‘상승 Times’도 눈길을 끌고 있다. ‘상승 Times’는 부대 곳곳에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의 모습을 신문 형식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최근 ‘상승 Times’는 한밤의 눈보라에도 함대의 안전을 위해 경계 임무를 수행 중인 무기지원대대 장병들의 모습을 담아 제작됐다.

3함대 장병들의 칭찬댓글 문화는 ‘칭찬합시다’ 게시판에서도 볼 수 있다. 일상에서 본받을만한 전우의 모습이나 감사함을 느꼈던 일화를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적으면 다른 전우들이 자유롭게 응원의 댓글을 달며 동료에게 보내는 박수를 대신한다.

부대 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해남통신지원대 조리장 김세현 하사를 칭찬하는 글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훌륭한 부사관이다’, ‘오지에서는 먹는 즐거움이 최고인데 본인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김세현 하사가 자랑스럽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김 하사를 응원했다.

김 하사는 ‘더 열심히 하는 조리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답글을 달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부대원들의 진심 어린 칭찬을 들은 김 하사는 2월의 ‘칭찬 우수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쇼미더스마일’ 챌린지를 제작하고 있는 허태균 공보정훈실 중위는 “마스크 속 사람들이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덧 무감각해지는 나를 발견했다”며 “전우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나도 웃음이 나고 그들의 얼굴을 보며 소중한 내 가족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가까워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명훈 전남함 주임원사는 “칭찬은 무엇이 올바른 행동인지를 알게 하고 닮고 싶게 만드는 강한 힘을 가졌다”며 “게시판과 댓글로 칭찬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긍정의 파도가 생기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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