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3함대사령부가 지난 3일 제77회 식목일을 맞아 가거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무궁화길을 조성했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 제공>

해군 제3함대사령부가 지난 3일 제77회 식목일을 맞아 가거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무궁화길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군 3함대는 4일 “식목일을 기념해 가거도 주민, 전남경찰청 가거경비대와 함께 환경보호 의식을 확립하고 해양영토 수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무궁화 묘목 150주를 식목해 가거도 무궁화길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가거도 무궁화길 조성’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해양강국 간 해양 관할권, 통행 자유권 등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영해 경계와 맞닿아 있는 가거도의 안보적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민과 장병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영토 수호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거도는 중국 어선을 비롯한 각 국 선박들이 태풍 등을 피해 자주 피항오는 섬으로 국화인 무궁화를 통해 대한민국 관문 수호에 대한 민·군·경의 공통된 마음을 나타내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식목 행사는 이경선 가거출장소대 예비군 중대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중대장은 부대 앞에 있는 무궁화가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환경 정비를 하다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곳곳에 무궁화가 피어있으면 섬을 찾는 방문객과 주민들에게 영토 수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중대장의 제안을 들은 비영리단체 ‘무궁화치유나라’는 무궁화 묘목 150주를 기증했고 3함대 사령부는 장비와 인원을 지원했다. 지역민과 가거경비대도 자발적으로 무궁화 묘목 심기에 동참했다.

노애란 가거도 2구 이장은 “해군 장병들과 함께 심은 작은 무궁화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가거도를 물들일 것을 생각하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경선 중대장은 “가거도는 지리와 위치를 고려했을 때 주변에 어장이 많아 경제와 안보에 있어 꼭 수호해야 할 중요한 섬”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가거도 곳곳에 무궁화를 가꿔 민·군·경이 하나된 안보공동체로서 국토 수호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거도에서 47㎞ 떨어진 곳에 있는 가거초 해양과학기지는 국내 두 번째로 건설됐으며 해양·대기 관련 관측자료 생산, 해양환경·기후변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목포=정해선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