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13일자로 단행한 2022년 상반기 수시인사를 놓고 임기 말 ‘알박기·보은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목포시장직인수위원회가 가동 중인 가운데 민선 7기 목포시 승진 인사를 놓고 정권 교체기 신·구 세력 간 힘겨루기로 비화돼 분위기가 경색되지 않을까 직원들의 속앓이는 가중되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9일 이례적으로 2022년 상반기 수시인사 예고 보도자료를 통해 승진 18명, 신규 임용 5명 등 소규모 승진 인사 방침을 밝혔다.

이번 인사는 4급 안전도시건설국장의 면직 및 6급 직원 명예퇴직 등 결원 발생에 대한 승진인사로 승진 18명, 신규 임용 5명 등 총 23명 안팎의 규모다.

자치단체장의 임기 내 결원에 따른 승진 인사로 4월 말 결원 발생시 신속 충원했어야 하지만 현 목포시장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인해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시장 복귀 시까지 승진인사를 유보하고 이번에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민선 7기 마지막 인사인 만큼 국장급 공석을 해소해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사와 관련, ‘고양이 쥐 생각한다’며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임기 말 ‘알박기·보은인사’가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김종식 시장이 6·1지방선거에서 낙선해 임기가 불과 20여일 남은 시점이고 박홍률 당선자 인수위원회가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6·1지방선거 당선자인 민선 6기 박홍률 전 시장도 낙선한 후 4급을 포함한 인사요인이 있었지만 임기 말 인사를 하지 않고 민선 7기로 넘긴 전례도 있다.

또한 민선 8기의 안정적이고 공백 없는 시정 운영을 도모하고자 결원 직위만 충원하는 소규모 승진인사만 단행한다는 목포시의 주장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목포시가 당초 보도자료에서 목포시장직인수위원회와 사전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가 ‘진실게임’으로 확대되자 자료를 수정 배포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는 등 비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와 함께 목포시는 코로나19 컨트롤타워나 다름없었던 목포시보건소장직을 2020년 초 50여일 동안,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개월 공석으로 둔 바 있다. 당시 수석과장이 직무를 대리했고 이번 4급으로 인사를 단행한 국장직도 수석과장이 직을 일정 기간 대행했었는데 임기 말 인사에 직원들은 보은인사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목포시인사위원회 위원을 오랫동안 역임한 한 법조인은 “너무한 거 같다. 당선자 측에 낙선자 포용을 부탁까지 했지만 임기 20여일을 남겨놓은 시점에 단행한 이번 인사는 공감할 수 없다”며 “당선자가 취임해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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