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7월 초 광주지역 기초의회 원 구성을 앞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동구의회는 7명 중 3명, 서구의회는 13명 중 2명, 남구의회는 11명 중 1명, 북구의회 20명 중 2명, 광산구의회 18명 중 2명이 각각 의장 선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의회는 민주당 소속 김현숙(재선)·김재식(초선) 당선자와 무소속 박종균(4선) 당선자가 출마 입장을 밝혔다. 8대 부의장을 역임한 뒤 연임에 성공한 김현숙 당선자와 7·8대 광주시의회 보좌관, 이병훈 국회의원실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김재식 당선자의 민주당내 경쟁은 27일 의원총회에서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서구의회는 민주당 윤정민·진보당 김태진 당선자가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2명 모두 7·8대 서구의원을 역임했고 3선에 성공했다.

남구의회의 경우 3선인 민주당 황경아 당선자가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재선인 같은 당 소속 김광수·박상길·오영순 당선자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북구갑·을 소속 의원들이 번갈아 의장을 맡아온 북구의회는 당초 북구갑 김영순·김건안 당선자와 북구을 주순일·김형수 당선자가 의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형수·최무송 당선자로 압축됐고 본회의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의회에서는 최근 민주당 내부 논의를 통해 광산갑 김명수 당선자와 광산을 김태완 당선자가 의장 후보에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양자 대결을 예고했다.

5개 기초의회 의장 후보 중 무소속 박종균(동구의회) 당선자와 진보당 김태진(서구의회) 당선자를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5개 기초의회가 의장단 선출 방식으로 후보등록제를 채택, 과반수 득표로 선출되는 만큼 다수당에 유리하다. 실제 각 기초의회의 8대 전·후반기 의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 맡았다.

이에 따라 9대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다수당의 힘이 그대로 작용할지, 아니면 군소정당 의원들이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사다.

민주당 독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 구성 때 정당 간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논의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소정당 소속 A기초의원은 “민주당에 원 구성을 위한 논의를 제안할 생각”이라며 “선거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었다 하더라도 민주당과 소수정당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B기초의원은 “시민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보여준 것은 민주당 독점은 더 이상 안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시민의 뜻을 반영한다면 의장단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장 구성에서 최소한 1-2석은 다른 정당에 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민주당의 독점 질서라 표현하고 있는데, 정치적 양보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민주·인권의 상징인 광주에서 정당 간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면 전국적으로 미칠 영향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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