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 확대하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광주지부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적용 차종과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애리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주·전남지역 대형 사업장들은 물류 운송 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화물연대가 이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광주는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전남은 광양시 광양항국제터미널 앞에서 오전 10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본격 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총 4천300여명(광주 1천500명, 전남 2천8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광주 화물연대는 노조원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광주 진곡산단 차고지 및 기아차,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등 관내 주요 사업장을 돌면서 ‘안전운임제 차종·품목의 확대와 일몰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해 적정 임금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유효 기간을 오는 12월31일까지로 명시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부칙(일몰)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동안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 차량으로 제한된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품목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화물연대도 광양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9개 시·군 48개 거점에서 2천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물차 1천640대를 투입, 입·출입차 감시 형태의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화물연대의 무기한 파업 돌입으로 광주·전남 산업계도 초비상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기아 완성차 수송을 담당하는 현대 글로비스 운송 담당자 대부분이 화물연대 조합원임을 감안,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임시 적치공간을 마련했다.

기아는 기존 평동 출하장(5천대)과 장성 물류센터(3천대) 외에 광주시청 야외음악당(300대)과 광주 제1전투비행단(3천대)을 임시 야적장으로 확보했다.

금호타이어는 하루 평균 3-4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나 공장 내부와 장성·광양 물류센터에 여유 공간이 있어 당장은 추가 야적장을 마련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에 대비해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전남도, 광양경찰서,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본격 대응하고 있다.

산단 입주 업체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긴급 물류를 사전 출하하고 임시 적치장 마련, 대체 운송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하루 물동량의 3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일부 긴급재는 사전 출하하는 한편, 선박을 이용한 화물 이송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산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됐던 만큼 급한 물류는 이미 운송을 마쳤다”며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차질 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마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광주·전남경찰은 전국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물류 운송을 방해하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오복·여수=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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