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하게 버려진 해양폐기물은 수많은 바다 생물을 위협하며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사람의 건강까지 해친다. 전라남도가 골칫거리인 폐기물 현황을 분석하고 자원화 방안까지 마련하는 특정감사를 펼쳤다. 그동안 단순한 폐기물로 취급받아 처리하는데 집중했지만 이번에 중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양플라스틱은 5대강 위주로 설치된 3곳의 차단막 이외에 도내 지방하천 556개 중 폐기물이 빈발하는 3곳에 시범설치 운영 후 확대하며 시·군별로 구축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관제센터에 드론을 연동한 영상시스템을 추가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수산부산물 분야의 경우 연간 7만6천t의 75% 정도가 생산지 주변에 무단 야적되고 있는 패각에 대해 유용미생물(EM)을 이용한 악취 저감을 시행하고 석회 대체재와 화력발전소 탈황제, 패화석 비료 등으로 재활용을 제안했다.

폐어구 등 침적폐기물은 수중 음파 탐지기, 인양틀 예인 표본조사를 실시한 경기도 사례와 최근 소개된 수중드론 활용기법을 제시하고 예산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중국 등지에서 대량으로 밀려와 양식시설 등에 피해를 주는 괭생이모자반과 관련해선 해상집하장을 설치, 바다에서 선제적으로 수거해 비용을 절감한 진도군, 또 노지살포와 유기질퇴비로 활용중인 제주도 사례를 확인했다.

그 종류도 많고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도 어려운 해양폐기물은 고질 문제였으나 구체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매년 천문학적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처리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바닷속은 물론 해안가와 야산 등에도 층층이 쌓이고 있다. 전처리시설 구축 등을 통한 자원화에 중점을 두고 6개월에 걸쳐 이뤄진 전남도 감사 결과는 획기적인 전기나 다름없어 보인다. 전남의 자랑인 깨끗한 바다 생태계와 갯벌을 이용한 블루 이코노미 실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지자체와 주민에게 실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특정감사를 지속해서 추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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