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원인 새 전남대학교병원 건립 사업의 물꼬가 트였다. 두 번째 도전만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노후화된 병원의 물리적·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첨단 의료시스템이 구축되는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병원은 1천300병상, 연면적 27만㎡(8만1천675평)에 달하는 규모로 오는 2034년까지 11년간 1조2천150억원(국고 3천40억, 자부담 9천110억)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단계(동관 건물)로 2030년까지 의과대학 학동캠퍼스와 전남대 간호대학 부지에 700병상 신축 건물을 완공한 후 기존 1동·3동과 어린이병원(6동)·부속동(2동)의 진료기능을 이전한다. 의대는 화순전남대병원으로, 간호대학은 전남대로 옮긴다. 2단계 서관 건물은 1·2·3·5·6동과 제1주차장 철거 뒤 해당 부지에 600병상 규모 병원을 신축한다. 8동의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센터 등의 진료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전남대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한 사전타당성 분석에 서 정부 공공의료 강화, 지역사회 중심의 시행 정책, 의료기관 기능재정립 기본 계획 등과 부합되고 B/C 역시 2.15로 나타났지만 지난 8월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 조사 대상 사업에서 탈락했었다.

이제 내년부터 예타 조사가 시작되며 앞으로도 할 일이 적지 않다.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어서다. 광주시, 정치권 등이 계속해 힘을 보태야 한다. 지방과 수도권의 의료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균형발전을 위한 과업이다. 단순히 병원 신축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당위성이 충분한 만큼 국비 상향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때마침 조선대학교병원도 2028년까지 6천억원을 들여 3만여㎡ 부지에 1천병상의 새 병원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장비 및 시스템을 통해 수준 높은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의 간절한 염원이다. 전남대·조선대병원 모두 예정대로 차질없이 이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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