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관광단지에 복합쇼핑몰을 구상하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광역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가칭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뛰어넘어 광주만의 새로운 콘텐츠인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부지 41만7천531㎡(12.6만평)에 연면적 53만6천900㎡(16만평) 규모로 스타필드, 리조트 등의 시설과 호남 전역을 연계한 관광루트를 구축,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국가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1월 중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열어 본격 검토에 착수한다. 그랜드 스타필드는 공유지인 만큼 앞으로 별도의 공모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및 협상 등을 통해 사업이 진행된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해 8월 어등산에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하는 ‘더 현대 광주’는 기업 소유 부지에 대한 사전협상과정을 통해 내용이 조정, 구체화되며 그 결과에 따라 신활력행정협의체에서 신속하게 원스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와 신세계가 동시에 복합쇼핑몰 입점을 타진하는 가운데 광주시가 새해부터 시정 역량을 집중하기로 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어등산 관광단지의 경우 서진건설이 대승적 결단으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전기가 마련됐다. 사실 어등산은 ‘민선8기 5+1 현안’ 중 가장 어려운 난제였다. 당초 약속대로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 원본을 홈페이지를 통해 속속 공개하고 있다. 대기업 경쟁 구도 속에 롯데의 가세 여부도 주목되는 분위기다. 롯데는 아직 구체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우치공원 등 복수의 후보지 실사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시장은 “시장(market)의 판단에 맡긴다는 게 일관된 기조다. 제안서가 들어올 때 거부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2곳 이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민사회, 의회 의견 수렴 등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돼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가시화된 복합쇼핑몰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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