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었다. 친구의 온전한 맨얼굴을 바라보며 서로 환하게 웃는다. 이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종료까지는 멀었다. 유행세가 여전한데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퇴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하고 있다. 수칙이 하향 조정됐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어렵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를 의무화 한 지 2년 3개월여 만에 1단계 해제 조치를 내렸다. 실내 마스크가 의무에서 권고로 변경된 것이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은 물론 영화관, 헬스장, 수영장, 경로당 등에서도 각자 자율에 맡겨진다.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곳은 병원, 약국, 요양기관 등 의료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그리고 대중교통이다. 대형마트 내에선 마스크가 필요 없어도 약국을 이용하려면 꼭 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적어도 겨울철이 지나기 까지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권고는 유지되는 만큼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당부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 놓인 경우엔 강력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가 이어지고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는 중국을 지목하는 등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WHO는 분기별로 판단, 결정하는 만큼 2020년 1월 발효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최소한 3개월 더 지속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실내 마스크의 2단계 완전 해제, 엔데믹 까지는 비상 해제와 더불어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스크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한다. 때로 의무 착용 여부를 따지는 것이 혼란스럽기도 하다. 훌훌 벗고 싶긴한데 주변 눈치를 봐야 하는 사정도 있다. 광주 시민 대부분은 당분간 마스크를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 개인 방역을 더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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