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재개관하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위)·소극장 조감도

오랜 시간 도심 속 문화예술 향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광주문화예술회관이 오는 6월 재개관을 앞두고 시설 리모델링과 함께 ‘광주예술의전당’이라는 새 이름으로 시민 곁을 찾아온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28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위상을 높이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기관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회관은 지난달 명칭변경위원회를 개최하고 변경안 후보를 선정했다. 시민정책참여단 3천여명이 참여한 소통플랫폼 광주ON 설문조사 결과 ‘광주예술의전당’이 35.6%로 가장 높았으며, ‘빛고을예술전당’이 33.1%로 그 뒤를 이었다. 오는 4월까지 입법예고 및 조례규칙 심의회 등 각종 심사를 거쳐 5월 중 명칭을 변경하고 공포할 예정이다.

1991년 설립돼 올해 32주년을 맞은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설립된 지 30여 년이 지나면서 시설물, 무대 장비, 음향설비 등 노후화로 인해 공연 관람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회관은 2021년 6월 공사에 착수, 총 29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소극장 리모델링에 나섰다. 공사는 이달 말 완료되며 오는 4-5월 시운전 등 준비 기간을 거친 뒤 6월 초 관객들을 맞이한다.

애초 예정된 공사 완료 시기는 대극장의 경우 2021년 9월, 소극장은 올해 1월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건축자재 및 장비 수급 어려움과 안전진단 등을 이유로 올해 3월로 완공이 미뤄졌다.

재개관 시기가 연기되면서 지역 공연단체들의 대관 문제 또한 잇따랐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한 발레단, 국악단 등 시립예술단 공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빛고을시민문화관 등에서 이뤄졌고 지역 소규모 공연단체의 경우 공연장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휴관 기관이 길어진 만큼 회관 측은 시설 재정비에 더욱 만전을 기해 완벽한 공연시설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장치걸이대 인양하중 증가와 디지털 콘솔로의 교체로 다양한 장면의 연출과 빠른 무대 전환이 가능하게 됐으며, 클래식음악 필수요소인 잔향 확보를 위한 고성능 음향반사판이 설치됐다.

기존의 노후되고 손상이 많은 무대 바닥재는 전면 교체가 이뤄졌으며 다채로운 공연에 대응하기 위해 무대조명 인프라도 개선됐다.

무대 음향 또한 고품질 스피커와 다양한 신호시스템 구성에 중점을 둬 관객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예정이며, 객석과 조정실에 믹싱 콘솔을 설치해 최상의 음질을 선사한다. 라이브실황을 멀티트랙으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아울러 회관은 30여년 만의 재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를 ‘재개관 페스티벌’ 시즌으로 정하고 대극장과 소극장, 야외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진행한다.

6월11일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비롯해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정명훈·정경화·지안왕의 정트리오 콘서트 등 세계에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연주자들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으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 공연이 가능하게 됐고, 공연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설치기간 등을 최소화할 수 있어 예산 또한 대폭 절감하게 됐다”며 “이는 광주에서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을 의미한다. ‘예술의 대중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내실 있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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