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가자!”

25일 오후 6시11분. 누리호 3차 발사 13분여를 앞두고 발사 전 준비 점검이 완료되자 고흥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은 일제히 ‘한 숨 돌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리호 발사까지 ‘발사자동운용(PLO·Pre Launch Operation)’ 시스템 가동만 남아 사실상 모든 절차가 끝나서다.

3분여가 지난 발사 10분 전부턴 PLO 시스템이 가동됐다. 이때부터 PLO 시스템은 하늘로 날아오기 직전까지 자동으로 발사 준비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37만여개의 부품과 연결 시스템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즉시 준비를 멈추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두 손 모아 ‘무사 발사’를 기원했다.

발사 1분 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관계자들은 최고조로 긴장하며 누리호가 하늘로 날아오르길 간절히 소원했다.

카운트다운이 종료되자 누리호는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새빨간 화염을 내뿜었다.

거의 동시에 발사대와 프레스센터 사이의 산 너머로 누리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계자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가자!”라는 우렁찬 함성에 보답하듯 누리호가 힘차게 날아오르자 여기저기서 ‘느낌이 좋다. 성공이 확실하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누리호가 눈에 보이지 않을 높이까지 올라가자 관계자들의 시선은 중계 화면, 귀는 안내 방송에 집중했다.

이윽고 ‘1단 분리 성공’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곳곳에선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직 남은 절차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관계자들은 초조한 모습으로 다음 과정을 지켜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 종료와 함께 8기 위성 분리 등 모든 절차가 끝났다는 안내 방송에 관계자들은 “이젠 발표만 남았다”며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비콘 신호 교신 성공을 기원했다.

오후 7시50분께 발사 성공이 발표되자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프레스센터를 뒤덮었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들어갔다는 점,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안전하게 분리했다는 점이 발사의 목표였던 만큼 성공이라 평가한다”며 “두 번째 발사 성공 이후 당연히 세 번째 발사도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는데 그 기대에 보답해 다행이고 함께한 연구진과 관계자들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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