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전남대 전경. /사진=전남대 제공

교육부가 지역 대학에 5년간 1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 지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살아남기 위해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 지정 대학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발표된다. 각 대학은 글로컬대학30 기획서에 담긴 주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서약했으며, 교육부가 예비 지정 대학 발표와 함께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각 대학이 예비 지정 대학 탈락 시에도 기획서 공개 불가 방침에 서명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총 14개 대학이 글로컬대학30에 뛰어 들었다.

광주에서는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남부대, 송원대, 광주여대, 광주교대 등 8곳, 전남에서는 동신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초당대, 순천제일대 등 6곳이 각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제출한 5p 분량의 신청서를 토대로 ▲내부 혁신성(60점) ▲성과 관리(20점) ▲지역적 특성(20점) 등을 검토한 뒤 이달 중순까지 본 지정의 1.5배수인 15곳을 예비 지정하고 오는 10월 중 최종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20점의 배점을 차지하는 지역적 특성 평가에서 ‘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사업) 시범 지역에 선정된 경우 10점을 우선 배점키로 해 RISE사업에 탈락한 광주는 출발선상부터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광주는 ‘내부 혁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대학들은 혁신성을 판가름할 열쇠로 대학 간 구조조정 등 통폐합과 학점 교류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10여년 전부터 논의만 됐던 대학 간 통폐합이 ‘글로컬대학’을 기점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대는 사업 선정을 위해 신청서 제출에 앞서 지난달 24일 조선간호대학과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전날에는 조선대·광주대·광주여대가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 및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관련 정보 교류, 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학점 교류 등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목포대·순천대·전남도립대도 통폐합을 전제로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RISE 사업에 탈락한 지역 대학은 글로컬대학30 평가에서 뒤쳐진 거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10점 선 배점이 예비대학 선정에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대학의 강도높은 혁신성에 초점을 맞춰 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전국 166개 대학 중 108개(65.1%) 대학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신청 건수는 부산·충남 각 14건, 경북 13건, 광주 8건, 대전·경남 각 7건, 전남·전북·충북 각 6건, 강원 5건, 대구 4건, 세종 2건, 울산·제주 각 1건 등 총 94건(공동 접수 포함)이다.

/김다이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