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경찰들이 최근 음주운전, 강제추행, 절도 등의 혐의로 잇따라 적발되면서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5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 동안 추행, 음주운전, 가정폭력, 절도 등의 혐의로 현직 경찰관들이 입건되거나 검찰 송치, 파면 징계처리를 받았다.

이날 광주 서구 유흥주점에서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검찰에 송치됐다.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지난 3월 광주 서구 무대가 있는 한 술집에서 춤을 추다가 여성 이용객의 신체 일부분을 만진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음주운전 추돌사고를 낸 뒤 달아난 광주경찰청 기동대 소속 B 순경이 파면됐다. 또 지난 7일에는 전남경찰청 소속 C 경위가 업무 시간에 무단 퇴근해 가정폭력 사건을 일으켰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아울러 지난달 23일에는 광산경찰서 산하 지구대 소속 D 경위가 만취해 주차된 차량서 현금 훔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4월21일에는 광주 북구 용봉동 거리에 세워진 다른 사람 소유의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를 훔쳐 탄 혐의로 광주 북부경찰서 산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E 경위가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처럼 광주·전남 현직 경찰관들의 비위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최근 5년 간 각종 비위를 저질러 법정에 서게 된 광주·전남 경찰공무원이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소 또는 약식 기소된 광주·전남지역 경찰공무원은 총 98명(광주 28명·전남 70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은 “단속을 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끊임없이 단속에 적발되고 있다”며 “경찰공무원의 근무 기강을 다시 확립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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