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호주면세점 대표

“기부를 시작하고 나서 느낀 점은 ‘처음 시작이 어려울 뿐 마음이 있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였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위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기부를 이어가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는 이가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목포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있는 김주원(53) 호주면세점 대표다.

5일 신안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고향인 ‘신안군 아너소사이어티 5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1억원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김 대표의 첫 나눔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었던 만큼 손님은 대체로 지역 어르신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주위 소외된 어르신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김 대표는 일단 3개월에 한 번씩 동사무소 2곳과 면사무소 1곳에서 각각 10명, 총 30명의 어르신에게 건강기능식품 등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 대표는 기부를 좀 더 늘려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경기가 어려워지자 오히려 이런 힘든 시기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여겨 최근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김 대표는 “힘든 시기인 만큼 기부하는데 고민도 있었지만, 지금이 가장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에 용기를 냈다”며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기부를 하는 것을 보고 다른 이들도 마음만 먹었던 기부를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의 나눔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며 처음에는 반대했던 가족들도 지금은 적극 지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올해 2월 오픈한 매장은 기부매장으로 정해 수익금의 70%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는 이유는 지정기탁이 가능해 김 대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노인복지와 아동복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아동복지의 경우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지역사회도 예외가 아닌 만큼 구성원 모두가 같이 고민하고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평소의 뜻이 반영됐다.

김 대표의 목표는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를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의 기부는 시작단계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일해 기부를 늘려가고 싶다”며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되니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전했다./신안=양훈 기자

/김현지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