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음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광주예술의전당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동안 기다려주신 시민들에게 더욱 좋은 공연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지난 6일 취임 30여일을 넘긴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광주음악협회 회장을 역임한 윤 전당장은 지역 문화예술인으로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공연예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니고 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전당 내 산적한 과제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다.

“12년간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장이자 지휘자로 활동해왔지만 전당장 자리에서 바라보는 이곳은 또다른 느낌입니다. 덕분에 전당에 대한 세밀한 부분들을 속속들이 공부하고 배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광주예술의전당은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공연장으로 32년 만에 찾아왔다. 중요한 시점에서 초대 전당장으로 선임된 만큼 그에게는 사명감이 느껴졌다.

“예술인으로서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 만큼 부담이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당을 향한 희망과 설레는 마음이 더 큽니다. ‘잘할 수 있겠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전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과 원칙 그리고 공정을 꼽았다.

“취임 당시 강조했던 세 가지입니다. 예술과 행정이란 게 정말 물과 기름 같아요. 예술은 거침없이 모든 걸 뛰어넘어야 해요. 그런데 행정은 어떤 선을 지켜야 하다보니 엇박자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준다면 상생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윤 전당장은 지난달 진행된 시민간담회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전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문화예술 그리고 우리 전당을 사랑해주시는 시민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디테일한 부분까지 일러주셨는데요. 이분들을 위해 정말 수준 높은 공연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입니다.”

그는 현재 전당에서 시행 중인 ‘네이밍 도네이션’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전국 최초로 객석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는 ‘네이밍 도네이션’을 도입했습니다. 대극장 좌석에 자신의 이름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 친구 이름과 희망하는 문구를 10자 이내로 적을 수 있는데요. 우리 고향을 알릴 수 있는 이색적이고도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윤 전당장은 긴 공백을 기다려준 시민들을 위해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시민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새롭게 태어난 우리 전당에 자주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더욱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훌륭한 공연예술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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