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통령기 양궁대회가 열린 광주 국제양궁장 한편에서 ‘양궁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양사모)이 음식과 음료, 과일, 과자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선수들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죠.”

지난 15일 대통령기 양궁대회가 열린 광주 국제양궁장 한편에서 ‘양궁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양사모)이 선수들을 뒷바라지하며 응원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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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100여명의 양궁 선수 가운데 70여명의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사모’는 지난 7-9일 열린 제34회 전국 남·여 초등학교 양궁대회, 10-15일 열린 제41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 기간 경기장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음식과 음료, 과일, 과자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선수들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광주에서 열린 대회 성공 개최에 한몫했다.

지난 2015년 안산 선수 아버지 안경우씨가 양궁 학부모 모임을 온라인에서 시작하며 태동한 ‘양사모’는 2019년부터 오프라인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광주 양궁 알리미’라는 취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타지에서 광주를 찾은 성장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나눔으로 출발했고, 매년 국내외 대회가 열리는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가 벌써 5년째다.

임남숙(남구청 정다워 어머니) ‘양사모’ 회장은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 모두 우리 아이들 같다”며 “회원들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매일 음식이 부족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모의 심정으로 자원 봉사를 한다. 하루 평균 음료만 1천-1천500잔 정도 나갈 만큼 몸은 비록 힘들지만 느끼는 보람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자기 시간을 쪼개 자발적으로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광주의 정’을 선물했다.

이들의 자원봉사는 광주 양궁만의 특별함으로, 대회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이들의 정성은 어찌 보면 양궁 메카 광주를 알리는 숨은 원동력인 셈이다.

안경우 ‘양사모’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양궁월드컵에서는 외국 선수들이 음식을 보고 처음엔 쭈뼛거리다 ‘무료(free)’라고 하자 ‘원 모어 글라스 플리즈(one more glass please), 광주 원더풀(Gwang ju Wonderful)이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광주 양궁 홍보대사’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매년 광주를 찾을 때마다 ‘양사모’ 회원들이 보여준 따뜻함은 선수, 지도자에게 든든한 힘이 된다”며 “이들의 아름다운 봉사가 선한 영향력으로 널리 퍼져 한국 양궁의 새로운 문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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