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가 1조5천억원대 예산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전원을 초선의원들로 구성해 잡음이 일고 있다.

예결위는 집행부의 예산을 세심하게 검토하고 검증해야 하는데, 전체 위원이 초선들로 구성될 경우 경험 부족으로 인한 미숙한 예산 심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5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11명 전체 위원이 초선 의원들로 구성했다.

순천시의회 기본조례 44조1항에는 상임위원의 선임은 의장이 추천해 본회의 의결로 선임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지난 1991년 개원 이래 9대 의회까지 예결위 위원 전원이 초선으로 구성된 전례가 없는 데다, 원 구성에 앞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는지를 두고 의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순천시의회 모 의원은 “예결위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 초선과 재선, 다선 등으로 구성되길 바랐지만 의장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중요한 1년의 활동이 기대되는 예결위 구성이 아쉽게 됐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초선의원들이 시민들의 혈세가 전문적으로 편성되고 계획됐는지 신중하게 살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이모(55)씨는 “시민들의 혈세를 신중하게 심의할 예결위를 의회 입성 1년밖에 되지 않은 초선의원들로 구성했다는 것은 그저 형식적으로 모양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이번 예결위 구성을 보면 시의회가 예산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나 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순천=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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