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가 최근 산업부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감사 결과에 따른 총장 해임 건의와 관련해 재고돼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나주시의회는 1일 시의회 청사 앞에서 ‘윤의준 총장 해임 건의 즉각 철회 및 정치탄압 중단 요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의회 의원 16명의 연대 서명을 통해 뜻을 전했다.

나주시의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윤의준 켄텍 총장 해임 건의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한다”며 “다만, 켄텍은 산업부 감사 결과를 수용, 지적사항 대해 시정·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가 대학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그간 국회 국정감사나 교육부의 대학 종합감사 선례와 비교할 때 과도하고 터무니없는 감사권의 남용이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나주시의회는 또 “산업부의 켄텍 총장 해임 건의로 또다시 켄텍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켄텍의 2025년 준공 계획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켄텍 운영 차질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의 큰 틀마저도 흔들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학 최고 경영진인 총장을 해임하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켄텍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하고 해체하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산업부는 켄텍 총장 해임 건의를 당장 철회하고 켄텍을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 삼지 않는 한편,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27일 켄텍 감사 결과를 통해 대학 법인카드,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등을 지적하며 윤 총장 해임을 이사회에 건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달 31일 “대학 설립 초기 수많은 장애 요인에도 불구 대학 운영 정상화를 위해 애쓴 윤 총장의 노력이 부정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개교 2년차를 맞은 대학 운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는 산업부에 ‘총장 해임 건을 재고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으며 국가 에너지 과학·기술 분야 혁신을 주도할 국가 인재 양성기관인 켄텍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총장 해임 건의와 관련한 대학 측의 대응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나주=정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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