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作 ‘3명의 신’

이이남作 ‘책 읽어주는 소녀’

이레네 안톤作 ‘Intervention invading network-net no.25-1’

나주의 주요 역사·문화공간과 함께하는 미술 행사가 펼쳐진다. 역사성, 장소성, 공공성, 예술성을 함께 연결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시키는 아트프로젝트다.

2023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가 오는 20일부터 11월30일까지 나주시 공공장소 10곳에서 열린다. 품격 있는 예술의 도시, 문화콘텐츠를 통한 재생의 도시, 활력 넘치는 축제의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술제 주제는 ‘흐름, 열 개의 탄성’이다.

작품 설치는 유서 깊은 고장인 나주의 역사적,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공공장소 10곳에서 이뤄진다.

장소는 ▲구 나주역사 ▲구 화남산업 ▲나빌레라문화센터 ▲나주 목사 내아 금학헌 ▲서성문 ▲나주 향교 ▲금성관 ▲나주정미소 ▲영산포 등대 ▲영산나루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1970년대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곳들이다.

각각의 역사적인 장소에 의미적 맥락이 통하는 미술작품이 설치되고 그곳에서 작품들은 장소성에 공감하며 ‘탄성’을 울리듯 스스로를 개성 있게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작가 11명(강용면·김계현·김경민·김병호·남지형·민성홍·박일정·엄아롱·이상용·이이남·조은필)과 해외작가 4명(독일 이레네 안톤·베트남 응우옌 코이·일본 나오코 토사·베트남 하이 뚜)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 공간에 걸맞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참여 프로그램, 세미나, 아트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2일 오전에는 나주향교에서 나주 요가스튜디오와 함께하는 ‘예술-요가 힐링 체험’이 준비돼 있으며,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참여작가 엄아롱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조각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29일 오후 2시에는 예술감독,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아트투어가, 다음달 11일 오후 2시30분에는 복합문화공간 나주정미소에서 학술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또한 이번 행사는 역사·예술 투어를 함께 즐기도록 유도한다. 관객들은 생명·생태·역사·시간성과 관련된 입체, 설치, 미디어아트 등을 만난다. 4개국 15명의 작가가 창작한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품들이 설치된 역사적인 장소들을 다시 바라본다.

전시를 총괄한 백종옥 예술감독은 “나주에 산재한 과거의 유산들은 단지 옛 추억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 생동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새롭게 되살아나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품격 있는 예술의 도시, 문화콘텐츠를 통한 재생의 도시, 활력 넘치는 축제의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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