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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방·헬스장·청소 그리고 다육이와 청년 / 김용민

빨래방·헬스장·청소 그리고 다육이와 청년 / 김용민
  • 2023. 12.25(월) 19:21
  • 재생 준비중
김용민 광주전남지방자치학회장 송원대학교 교수
돌봄, 아마도 전 생애를 거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부모님의 보살핌과 사랑을 통해 성장한다. 청년이 되어서 힘든 시기를 거쳐 장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가족과 사회의 돌봄을 통해 사회가 유지되고 세대를 이어간다.

어느 시대나 시기나 힘들고 어렵다. 특히 청년은 더 어려운 것 같다. 청년 시기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경험하지 않았던 어려움과 책임도 커져서 힘들게 느끼는 것 같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 1인 가구 청년은 더욱더 사회적 돌봄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필자는 정부기관의 도움으로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청년 1인 가구 실태조사를 했다. 일상생활에서 1인 가구 청년들이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청년은 20세부터 39세까지를 말한다.

조사를 해 보니,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은 ‘일상적인 가사활동’과 ‘위급할 때 대처하는 건강문제’였다. 즉 식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가사활동과 혼자 있어서 위급할 때 건강을 돌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사람들도 생각해 보면 가사활동과 건강이 가장 힘든 부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 청년은 어떠한가? 4개의 범주 나이로 구분하여 보았다. 20대 초반, 20대 후반, 30대 초반, 30대 후반으로 구분해 보았는데, 20대 초반 25까지는 가사활동이나 건강에 큰 문제는 없었다. 주로 응답자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20대 후반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경제적·신체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아마도 취준생들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30대 초반으로 가면 20대 후반보다 조금은 좋아지고 있었다. 이는 직장에 취직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 좀 안정된 듯하다. 30대 후반으로 가면 이분들이 가장 힘들었다. 이분들은 오랜 기간 혼자 생활하다 보니, 건강, 대인관계 등 가장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과 30대 후반 청년들에 대한 도움이 매우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청년정책을 수립할 때 연령대별로 구분해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1인 가구 청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무인 빨래방을 정보공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무인 빨래방은 혼자 사는 청년이면 누구나 자주 이용한다. 이곳에 가면 빨래를 하는 동안 40-50분은 머물러 있어야 한다. 빨래방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청년 정보제공 플랫폼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 주택, 일자리, 문화 등에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빨래방 쿠폰 또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는 건강이 중요하다. 청년들에게 헬스장을 좀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요즘 헬스장은 밤새 한다. 혼자 가서 언제라도 운동을 할 수 있다. 건강한 몸과 정신은 연결돼 있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할 수 있도록 쿠폰이나 지원을 좀 해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청소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에 주거편의서비스가 있는데, 주거편의서비스는 간단 수리, 대청소, 방역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광주다움통합돌봄서비스 대상으로 청년 1인 가구는 해당이 거의 안 된다. 광주다움통합돌봄사업에 각 구청 예산이 매칭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다움통합돌봄사업은 7가지 서비스 중 주거편의서비스만은 청년들을 위해 자격조건을 완화해 집안 청소 등을 지원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청소도우미, 청소봉사단, 청소챌린지 등 청소 도움을 주는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집이 깨끗하고, 몸이 건강하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문화생활, 구직활동, 동아리활동, 사회적 관계활동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 다육이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러나 독특한 외양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잎이나 줄기 일부를 쉽게 떼어내어 새로운 식물을 번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청년은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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