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읍내파출소의 신입 경찰관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주민을 설득, 마음을 돌리게 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16일 영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2분께 영광읍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10대 자녀로부터 ‘엄마가 번개탄을 피우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광 읍내파출소 측은 신고 접수 3분여 만인 오후 8시5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나 번개탄은 이미 피워진 뒤였다. 아파트 복도까지 자욱하게 낀 연기를 환기시키며 요구조자에게 자택의 문을 열어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그는 “돌아가라”며 완강히 구조를 거부했다. 강제 개방까지 염두에 둔 상황에서 요구조자 스스로 문을 열게 한 것은 지난해 7월 경찰에 입문한 정영은(25·여) 순경의 끈질기고 진심 어린 설득이었다. 계속된 정 순경의 설득에 요구조자는 신고 접수 10여분 만인 오후 8시20분께 안전하게 구조됐다.

정영은 순경은 “요구조자가 마음을 돌려 늦지 않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며 “구조에 힘써주신 읍내 파출소와 영광소방서의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영광=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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