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문화연대가 목포시에 (가칭)한국나전칠기박물관 건립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목포문화연대는 17일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추진은 열악한 목포시 재정에 압박이 가지 않는 최소한의 예산 범위에서 해야하며 시민이 이해할 만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조작이 가능한 설문조사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월 이뤄진 ‘나전칠기 공예품 및 부동산 기증을 위한 업무 협약식’ 후 시가 속전속결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는 서둘러 이뤄지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이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4개 후보지 장소를 선정했으며 그 중에는 손혜원 전 의원이 창성장 앞 토지 598㎡와 건물 8개소를 공예품과 함께 기증하기로 한 장소도 포함돼있다.

시는 이 주변 부지 933㎡를 추가 확보해 총 1천531㎡의 대규모 박물관 건립안을 제시했는데, 목포문화연대는 이는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가 시 재정난을 무시한 것으로 누구를 위한 박물관인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또 시는 시내버스 노선권과 CNG 가스 충전소 매수금 총 260여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매수할 계획으로 채무를 져야 할 형편인데, 150억원(용역보고서) 이상의 예산을 들여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매년 운영 관리비 등이 발생하는 것도 지적했다.

목포문화연대는 “시가 의지만 있다면 손혜원 전 의원이 기증하려는 부동산 규모로도 충분히 공립 박물관 건립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토지 매입비 100억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공립 전문박물관(1종)은 100점 이상의 자료와 100㎡ 이상의 전시실이면 도지사에게 등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시가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관련 설문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목포문화연대는 “설문조사는 박물관 건립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질문하며 반대 이유에 관한 질문이 차단돼 있다”며 “이와 함께 이미 설문에 참여한 사람도 중복 참여가 가능해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홍률 목포시장과 손혜원 전 의원 간 정치적 이해관계로 박물관 건립을 급하게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명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불신없이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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