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유안근린공원 인근 4차선 도로는 대부분 제설이 된 상태였으나 이면도로 등에서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사진 上) 북구 오치동 북부경찰서 인근 인도는 눈이 거의 치워지지 않아 버스를 타는 시민들이 조심히 이동하고 있다.(사진 下) /주성학 기자·박현진 수습기자

“큰 도로는 괜찮았는데, 골목길 같은 곳은 빙판길이라 아침 출근길이 천릿길이었어요.”

23일 오전 8시께 광주 남구 봉선동 유안근린공원 인근 4차선 도로는 행정 당국의 제설 작업 덕에 전날 오후부터 내린 눈이 대부분 치워진 상태였다.

중앙선과 차로 사이에 미처 다 치워지지 못한 잔설이 있었고 눈이 계속 내리면서 추가로 도로 위에 쌓이긴 했으나, 차선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운전자들은 큰 무리 없이 주행했다.

그럼에도 운전자들은 미끄러운 길을 의식한 듯 ‘감속 운전’을 해 도로 흐름은 평소보다는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황색 신호 앞에선 속도를 올려 꼬리를 무는 운전자들이 더해져 시민들은 도로 교통상황이 다소 혼잡하다는 반응이었다.

시민 박모(33)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 차들이 천천히 다녀서 그런지 지각할 뻔 했다”며 “큰 도로는 괜찮았지만 골목길 등 이면도로는 빙판길이라 아침부터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광주 도심 이면도로 대부분은 간선도로와 달리 제설이 미흡한 상태였는데, 이 탓에 곳곳에선 차량 바퀴가 헛도는 모습이 목격됐다.

인도의 경우 제설 상태가 이면도로보다 훨씬 미흡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인근 인도는 눈이 거의 치워지지 않아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한 발 한 발 조심히 움직였다.

롱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 한 채 힘겹게 눈바람을 뚫고 도착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은 “버스가 왜 이렇게 안오냐”며 혹시라도 늦진 않을 지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직장인 최모(29)씨는 “운전을 할 엄두가 안 나 버스를 타러 나왔는데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져 큰일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4일까지 최대 15㎝가 넘는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도로 곳곳이 매우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되니 운전자는 감속 운행을, 보행자는 낙상 사고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성학 기자·정은솔·박현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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