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국토관리사무소가 최근 특허 공법을 적용한 공사 발주 논란(본보 1월29일·2월2일자)과 관련 사실조사에 착수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순천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가 원도급사에 책임 회피성 변명을 하고 사실조사를 내세워 압박을 가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또 다른 잡음이 일고 있다.

7일 순천지역사회에 따르면 순천 국토관리사무소는 ‘국도 15호선 보성 덕치지구 등 5개소 소구조물 보수공사’에 대해 오는 13-16일 사실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순천 국토관리사무소는 표면 보수공사대한 입찰정보를 통해 신기술(특허공법)로 발주하고 무자격 업체에게 공사를 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원도급 업체 A대표는 계약 당시 하도급 업체의 특허 서류 미제출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지만 발주처인 순천 국토관리사무소 계약 담당 관계자는 변명과 책임회피에 급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도급사 대표 A씨는 “하도급 계약 당시 착공계 서류를 제출할때는 특허 서류가 접수되지 않은데 대한 질문에 아무런 말이 없었고 준공계 서류를 접수할때도 마찬가지였던 담당자가 이제와 언제 그랬냐며 잡아떼고 있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당시 계약 절차에 있어 철저하게 매뉴얼대로 했다면 지금처럼 문제가 있을 수 없고 논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묵인하더니 언론에 보도되는 등 공론화 돼 계약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정상적으로 서류처리를 한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체 대표 B씨는 “아직도 기관에서 구시대적으로 이 같은 행태의 계약이 이뤄지는 데 대해 크게 실망했으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법과 규정이 있고 계약 매뉴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식’을 운운하며 원하는 품질로 공사가 됐으면 준공이 가능하다고 말한 순천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건설업체 대표 C씨도 “원도급사와 하도급사의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담당자가 살피고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이고 의무인데도 이를 모른체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 일부러 수수방관 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순천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표면보수공사에 대한 문제점들이 공론화되고 불법 하도급 의혹 등이 제기되는 현장에 대해 건설사업자의 실태를 조사하는 절차”라고 해명했다./순천=양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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