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광주송정역에서 배웅 나온 가족들이 열차에 오른 귀경객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주성학 기자

“바쁜데 와줘서 고맙고…항상 건강 챙기고 도착하면 꼭 연락해라~.”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11시께 광주송정역은 가족들과 따뜻한 정을 나눈 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귀경객들로 붐볐다.

열차 탑승을 준비하는 이들은 양손에 음식과 선물 꾸러미 등을 들거나 여행용·애견용 캐리어를 끌며 배웅하는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자식을 보내기 못내 아쉬운 한 부모는 손주를 안은 채 재차 안부를 챙기며 배웅했고 자녀 역시 마음에 걸리는 듯 “휴가 내고 또 올게요”라며 두 손으로 부모의 손을 잡았다.

다른 한 쪽에서는 아빠의 품에 안긴 어린아이가 할아버지와 장난을 치며 “할아버지 빠빠이 내일 만나”라며 손 인사를 했고 이에 가족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웃으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열차 앞에서는 한 할머니가 손녀와 손 하트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자식과 며느리가 매번 명절마다 내려와 올해도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복순(70·여)씨는 “지난해에는 둘째 손주가 엄마 배 속에 있었는데 올해는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었다”며 “손주들 덕분에 온 집이 가득 찬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고 웃었다.

비슷한 시각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버스 탑승을 위한 대기실은 귀경객들과 배웅을 나온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매표소 주변 식당과 카페는 버스 탑승 전 허기를 달래거나 커피를 마시는 이들로 북적였다.

승차 시간이 다가오자 귀경객들은 챙겨온 음식과 짐 꾸러미를 양손에 들며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한 부모는 “오느라 고생했는데 조심히 올라가고 도착하면 꼭 연락해야 한다”며 아들을 안아줬으며 버스가 떠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영례(74·여)씨는 “명절이면 아들이 꼭 내려오는데, 참 고맙다”며 “벌써 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날 정오께 광주공항은 연휴를 활용, 제주도로 여행을 갔던 이들이 양손 가득 종이봉투 등을 든 채 집으로 가는 발길을 재촉했다.

어머니와 여행을 다녀왔다는 최은혜(42·여)씨는 “평소 일이 바빠 엄마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 이번 설 연휴를 활용, 서귀포에 놀러 갔다 왔다”며 “여행 내내 엄마와 맛집도 많이 다니고 격려도 받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몸도 마음도 컨디션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주성학·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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