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뒤집었다. 최고위원회가 김성진 예비후보의 재심사 요청을 받아들였다.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민형배 의원과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3인 경선으로 바뀌었다. 앞서는 민 의원과 정 전 선임행정관의 2인 경선을 발표했으며, 컷오프된 김성진·최치현 예비후보가 “지지율 2·3위를 배제한 꼼수”라며 삭발 투쟁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 주말에 서구갑 지역구를 대상으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송갑석 의원은 물론 다른 예비후보자들도 모두 포함되지 않았으며, 예비후보조차 등록하지 않은 특정 여성 인사가 포함된 가상대결을 전제로 실시된 것이다. 이에 대해 비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제외 수순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스템 공천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지역을 속속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재심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 선거구 8곳 가운데 3곳이 남았고, 전남 10곳의 경우 지역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1곳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이다. 앞으로 추가적인 반발이 예상된다.

광주와 전남은 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될 여지가 커 본선 이상의 대결 구도가 형성돼 있다. 민주당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과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선거에 내보내야 하는 공적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이다. 그런데 노골적인 친명계 챙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의 중진 불출마 요구, 밀실 비선 공천에 따른 사당화 논란까지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개별 통보도 시작돼 내부 계파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이 곳곳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지 않고선 총선 승리를 장담 못한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절차에 따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호남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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