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토) 16:50
|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개원의, 전공의 등 600여명이 상경해 “의대 정원 확대로는 필수의료를 살릴 수 없다. 정부는 의료계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3일 광주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는 전국에서 4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사는 오후 2시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및 묵념, 대회사, 구호 제창, 연대사,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문제점 설명, 퍼포먼스,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의사들이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음에도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있다”며 “이번 투쟁은 미래 의료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일인 동시에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한 의사의 고뇌가 담긴 몸부림이자 외침이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 전공의를 포함한 비대위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 앞서 오전 8시께 광주 서구 풍암동 롯데마트 월드컵점 실외 주차장에는 상경을 위해 광주시의사회 회원을 비롯한 전남대·조선대병원 사직 전공의 등 500여명의 의사들이 집결했다.
실외 주차장에는 25인승 버스 20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광주시의사회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이동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총궐기대회에 참석하는 광주·전남 의사가 600여명이 넘는다”며 “준비없는 의대 정원 증원은 결국 의료 질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 분명해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유환 광주시의사회장은 “우리는 의사 살리기가 아니라 ‘의료 살리기’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며 “또한 의대 정원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60%가 넘는 인원을 급격하게 증원하려 하니 반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정부의 발표대로 의대 정원이 3천여명 이상 늘어난다면 2040년에는 건강보험료가 1인당 약 8만원으로 늘어날 것이다”며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사실들은 국민들에게 숨긴 채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등 애꿎은 의사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도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정작 머리 좋고 실력 있는 의사들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의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필수 중증의료 또한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 지난달 20일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이후 2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과 남은 의료진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4일 현장점검을 통해 전공의 복귀 현황을 최종 파악하고 면허정지 등 행정조치나 고발 등 사법절차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고 경찰은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열린 이날 의협 현직 간부 4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장은정 기자
장은정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