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감소로 농작물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각별하게 관리하라는 당국의 당부에도 속수무책이다. 지구적으로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잦은 비와 흐린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가득하다. 절로 한숨만 나온다. 전남도가 재해 피해로 인정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전남의 멜론 주산지인 나주 일조량은 16% 줄었다. 이에 따른 생산량은 28%, 특품 출하율은 71%나 격감했다. 일조량이 1% 감소한 경남 진주는 오히려 생산량이 90% 이상 급증했다. 극단의 격차에서 보듯 농작물 생육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기상청 2월 일조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미와 딸기 주산지인 강진의 일조시간이 103시간으로 10년 평균보다 무려 39% 감소했다. 또 나주, 담양의 경우 115시간으로 최근 10년 평균에 비해 35% 줄었다.

2월에만 비오는 날이 30년 평균 7.2일보다 2배 증가한 15일이었고, 18일부터는 무려 8일 연속 비가 내렸다. 올겨울 많은 강수량이 문제다. 절대적으로 햇빛이 부족하면서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생육과 열매 성숙이 늦어지거나 곰팡이 등으로 추가 피해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일년 농사를 망칠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농민의 고충을 헤아려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 일조량 감소의 심각성을 공유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눈 앞에 닥쳤다. 식량 위기를 알리는 신호로 엄청난 경제·사회적 손실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통해 가속화를 막을 실질 정책까지 전방위로 강구해야 한다.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차기 영농 준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일조량 감소에 따른 지원 여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피해가 인정돼야 복구비 지원 및 신속한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명백한 기상이변이다. 부인할 수 없는 자연재해다. 정부 조사가 급하다. 전남도의 지속적인 건의를 즉시 수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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