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최정만 장사가 지난달 23일 열린 2024 민속씨름 평창 오대산천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에 등극하며 민속씨름단의 명성을 높였다.<영암군 제공>

영암군민속씨름단이 영암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15일 영암군에 따르면 영암군민속씨름단은 국내 마지막 프로씨름단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코끼리씨름단이 해체되자 군이 씨름단 선수들의 손을 잡고 2017년 1월13일 ‘대한민국 제1호 민속씨름단’의 이름으로 영암군민속씨름단을 창단했다.

새 둥지를 마련한 씨름단 선수들은, 영암군의 결단에 보답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7년 창단 이후 올해 3월까지 장사 66회, 전국체전 금메달 6회, 단체전 우승 10회, 총 82회 우승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은 해마다 늘어가는 운영비 등으로 우여곡절도 겪었으나 2022-2023년 6차례의 공론화위원회, 2차례의 주민 설문조사를 거쳐 민속씨름단의 존치가 결정됐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영암군민속씨름단도 영암 군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영암군 홍보와 스포츠 마케팅 노력이 대표적 예다. 씨름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유튜브를 포함한 방송 출연 등 꾸준히 영암군을 알리고, 각종 사회공헌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 데이트권’을 선보이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이끌고 있다. ‘잡채기’ 기술이 주특기인 씨름단 주장 최정만 장사는 이 기술을 써서 승리할 때마다 10만원씩 적립하는 ‘사랑의 잡채기’ 행사로 모은 기부금을 체육진흥기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씨름단 팬을 중심으로 포털 네이버밴드에 공식 서포터즈도 생겼다. 씨름단 선수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인기를 더해가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영암군은 여기에 씨름단을 대표하는 캐릭터와 굿즈도 개발·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지역 우수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영암 초·중·고와 연계해 방과 후 학습 등 학교 체육에 씨름 프로그램 접목에 나선다. 지역 청소년들의 씨름 관심도를 높이고, 재능 있는 학생은 세한대학교 씨름단과 프로선수단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역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용 씨름훈련장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최고 씨름단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영암군민이 언제나 씨름단의 훈련 장면을 관람할 수 있는 대민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가칭 ‘국립 민속씨름원’ 건립 구상도 마련 중이다. ‘대한민국 최강’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씨름 품새와 교과 개발, 지도자·선수 육성 등 K-씨름 진흥의 지역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암군은 씨름 아카이브센터와 교육관, 체험관, 전용훈련장 등을 갖춘 국립 민속씨름원 건립을 뒷받침하기 위해 부지 제공을 포함한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군민과 팬들은 좋은 성적에는 함께 기뻐하고, 부상과 부진에는 함께 아파하며 씨름단과 동고동락하고 있다”며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스포츠단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견인하는 전국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영암=나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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