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과 함께 학교폭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명인들 사이 논란이 확산하며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 입장에선 치유하기 힘든 트라우마다. 신체·정신적 고통 속에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해버린 중대 범죄다. 사회적 문제로 접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피해자 수가 2023년 2천4명으로 2021년 1천148명, 2022년 1천703명에 이어 증가 추세다. 전남의 경우도 2021년 1천866명, 2022년 2천370명, 2023년 2천303명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 집단 따돌림, 강요 순이었다. 특히 언어폭력에서 시작해 신체폭력으로 번지는 등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각급 학교는 지난해 1학기부터 정상 등교 및 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코로나 엔데믹 선언에 따른 것인데 학교폭력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같은 학교 및 동급생 사이 뿐 아니라 선·후배 등 다양한 관계 및 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단순 교내 지도만으로는 예방하기 쉽지 않다. 교육청은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하면서 학교 자체 자생력을 강화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더 방치해선 안 된다. 장난으로 치부되곤 했던 과거와 판이하게 다르다. 비대면 사회를 겪으며 학교를 초월해 광범위한 폭력이 무자비하게 자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익명성 강한 사이버 공간으로 다양해지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실질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교사나 어른 시각에선 사뭇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에서 시작돼 번지는 경우도 많다. 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심어주기 보단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 자체의 관리 만으론 한계가 분명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원활하게 형성되지 못해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이 줄었다. 학교폭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 것, 결코 가볍지 않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