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가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복강경 간 공여자 수술에 성공한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전남대학교병원 제공>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신)이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복강경 간 공여자 수술에 성공했다.

16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식혈관외과는 지난해 12월6일 김모(35·여)씨의 간 일부를 복강경 절제술을 통해 아버지(61)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김씨 부녀는 이식 수술 후 6개월 만인 지난 14일 이식혈관외과에서 검진한 결과 모두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강경 간 이식 수술은 복잡한 과정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로, 국내외에서도 소수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간 이식 수술은 복부를 20-30㎝ 크기로 절개해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간을 제거하고 공여자의 간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에 실시한 간 이식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공여자의 배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하복부를 5-6㎝가량만 절개해 간 일부를 절제했다.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흉터가 적고, 통증도 덜하며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생활 복귀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시간도 개복 수술과 큰 차이가 없으며 합병증 위험도 줄어든다. 특히 평생 수술 흉터를 안고 살아야 하는 공여자의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효과적이다.

아버지에게 간을 공여한 딸 김씨는 “아버지의 몸 상태가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었는데 전남대병원의 훌륭한 의료진 및 시스템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수술 부위의 흉터 또한 크지 않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복강경 간 절제술을 집도한 김효신 교수는 “일반적으로 해부학적 변이가 없고 복잡하지 않은 공여자의 경우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이번 사례는 복잡한 해부학적 변이가 있음에도 복강경 절제술을 시행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지난 1996년 뇌사자 간 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014년 호남·충청지역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 수술을 성공했으며, 신장 이식 수술도 활발히 진행해 호남·충청에서 가장 많은 수술(800례)을 시행하고 있다./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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