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생존자와 광주시민들은 해마다 5월이 되면 5·18에 대한 생각이나 그림이 떠오르면서 불안이나 답답함, 분노, 슬픔,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 제주도민도 4월이면 마찬가지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다.

광주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인권·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기정 시장이 4·3 추념식에 참석해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 등을 위한 공동 협력을 제안하고, 오영훈 지사가 광주를 방문해 화답한 결과물이다. 양 지역은 기념행사에 상호 방문하고 인권평화정책 개발, 우수사례 공유 등 교류에도 힘쓴다. 특히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광주본원과 제주분원의 내실화를 통해 온전한 치유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는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7월1일 공식 개관한다. 광주본원은 서구 옛 국군광주통합병원 인근에 위치하고, 107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천224㎡) 규모로 올해 4월 준공했다. 정부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고, 심리 회복을 위해 센터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광주와 제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만든 도시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는 연대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양 도시는 재생에너지 및 청정수소로의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탄소중립 실현, 예술단 및 청년·신진작가 등 일상 속 문화예술공연 교류 강화, 지역의 발전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협력 등에도 역량을 모은다.

강 시장과 오 지사는 5·18과 4·3을 상징하는 배지를 서로의 어깨깃에 채워주며 우호를 다졌다. 광주와 제주가 굳게 손을 잡았다. 앞으로 더 깊고 더 단단하게 결속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수호와 균형발전의 선도적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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