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갈등에 광주시와 전남도의 협력 체계도 삐걱거리고 있다. 양 시·도의 공동 현안을 다루는 상생발전위원회는 민선 8기 출범 직후인 2022년 8월 이후 열리지 않았다. 장기 표류 중인 공항 난제를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 속에 광주시가 이전 후보지로 유력한 무안군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설득에 나섰다.

강기정 시장은 4만2천여 세대에 보낸 ‘약속의 편지1’를 통해 “우려는 해소하고, 문제는 해결하면 된다”면서 “무안공항이 서남권 관문이 될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광주·전남에 찾아온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군공항 부지는 광주 보다 1.4배 넓게 확보하며, 광주에 없는 110만평의 완충지역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공직자들이 무안읍시장을 시작으로 9개 읍·면 지역의 장날에 방문해 통합공항 이전 효과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4월 초당대에서 열린 토론회에 이어 무안 발전 계획을 주제로 한 2차 토론회를 전남도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무안군 입장에서도 공항 복합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시 승격의 계기다. 무안공항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산 가덕도공항, 전북 새만금국제공항이 개항하면 항공 수요를 뺏길 가능성이 크다. 민간공항만 옮겨야 한다고 더 매달려선 안 된다. 애초에 광주 민·군 공항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광주의 사정을 참작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한다.

무안공항은 항공과 이용객 수용시설 규모가 전국 5위로 KTX가 정차하는 유일한 국제공항이 될 것이다. 명실상부 글로벌 거점으로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된다. 고추 말리는 공항,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공항의 오명에서 이젠 벗어나야 한다. 광주·전남 통합 공항의 최적지로 국가 경쟁력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광주시가 강 시장의 편지 등을 통해 요지부동인 무안을 움직일지 주목된다.

공항 이전이 올해 가시화 돼야 한다. 지방선거 1년을 앞둔 내년부터는 민감한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미뤄질 수 있다. 상생의 대표 과제 아닌가. 꽉 막힌 물꼬를 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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