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와 연계해 특산물을 알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도 창출해보고 싶습니다.”

장성과 광주에서 각각 디저트 카페 ‘미르당’을 운영하고 있는 홍서연(41·여·사진) 대표는 28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용을 뜻하는 순우리말 ‘미르’와 한자로 집을 의미하는 ‘당(堂)’을 합친 ‘미르당’은 지난 2022년 장성군 황룡면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장성의 명물인 사과와 단호박, 깨 등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광주 남구 봉선동에 2호점도 개소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지만, 2010년 장성으로 귀농했을 때만 해도 창업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웃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10년 3월 홍 대표는 시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과 갓 돌을 넘긴 딸을 데리고 무작정 장성에 와 남편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방앗간 일을 함께했다.

그러던 중 장성의 좋은 참깨와 들깨로 만든 기름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홍 대표는 농업법인 ‘다다채’를 설립,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제작에 눈을 뜬 홍 대표는 2021년 정부 지원 ‘특산자원 융복합기술지원 사업’ 공모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홍 대표는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장성 특산물인 단호박과 사과, 감 등을 활용한 디저트를 만들었다”며 “하나를 만들어도 단순히 맛과 향을 첨가한 제품이 아닌 재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웃었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로 홍 대표는 2021년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우수사례 수기공모에서 최우수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저트 개발에 이어 창업까지 해보기로 마음 먹은 홍 대표는 이듬해 ‘미르당’을 열었고, 보다 다양한 제품 개발에 착수해 오늘날의 대표 메뉴 사과떡과 호박떡을 출시했다.

홍 대표는 “제품들의 주재료인 지역 특산물들의 가치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며 “기후 변화 등 뜻하지 않는 위기에 처해있는 지역 농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홍 대표는 확장된 사업을 안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부와 더불어 청년창업인 멘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 대표는 “매출이 늘어나게 되면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 또 사업을 하다 보면 몰라서 부딪히는 부분들이 많은데, 청년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조언과 지혜를 건네고 싶다”며 “창업 후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초심을 잃지 말고 좋은 생각과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 나아가야 한다”고 격려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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