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근·정연두作 ‘미나리 합창’

생명성에 근거한 일상 속 식물과 기물의 관계 미학을 다채롭게 펼쳐낸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동구 미로센터는 오는 19일까지 1층 미로1 전시 공간에서 예술랩 ‘식물을 위한 기물’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눈 돌리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과 너무 흔해 새롭지 않은 기물, 매년 찾아오는 오월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정서를 다룬다.

전시는 ▲담양 무월리에서 농사지으며 예술하는 송일근(도자)·정연두(설치·섬유)의 마당 텃밭을 옮겨 놓은 듯한 ‘미나리 합창’ ▲해남 목신의 숲 윤용신(풀작가)의 ‘그린 테이블’ 이야기 ▲곡성 창아트 공방 정희창(옹기작가)의 ‘어린 나무들’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의 예술가적 견해로 식물을 위한 기물을 새롭게 창작하거나 다시보기를 통해 새로운 쓰임으로 반려식물과의 지속 가능한 동행을 제안한다.

또 아카이브를 통해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식물과 공예 이야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연두 작가는 “오월 들녘에 자라나는 쑥부쟁이, 민들레, 미나리, 애기똥풀 등 자연을 전시장 안에 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며 치유와 화해, 공생에 관한 씨를 뿌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