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 등 공직자 40여명이 지난 6일 오전 전남 무안군 운남면 한 양파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고 있다. 시는 지난달부터 무안 장터와 상가 등을 돌며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효과와 소음 대책 등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의 통합공항 이전 홍보 캠페인을 위한 무안행(行)이 11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간에 무의미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홍보캠페인 취소’를 요청한 전남도의 공문에 대해 광주시가 “3자 회동 일정을 확정해 달라”며 역으로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광주시·전남도·무안군 간 3자 회동 일정을 당장 잡기 힘든 상황에서 광주시의 이 같은 행보는 강 시장이 참석하는 11일 홍보 캠페인을 강행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무안지역 단체가 500명 규모의 집회신고를 낸 상황이어서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광주시는 10일 전남도·무안군에 공문을 보내 “‘3자 회동 적극 협의’라는 전남도와 무안군의 전향적 자세에 감사드린다. 대화와 토론의 장 마련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자 회담의 구체적 날짜를 정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전남도가 지난 7일 광주시에 보낸 공문에 대한 공식 답변이다. 당시 전남도는 공문을 통해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공항 문제 논의를 위한 2차 회동(6월5일)을 가진 결과, 김 군수가 광주시의 무안 읍·면 순회 홍보 캠페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고 우발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광주시장의 11일 무안군 일로읍 전통시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남도는 ‘11일 홍보 캠페인 일정 취소’를 요청하면서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의 3자 회동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도록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안군도 지난 5일 광주시에 ‘무안군 방문 홍보 중단 재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11일 홍보 캠페인 취소 여부에 대한 답변 대신, ‘3자 회동 일정 확정’을 요구하며 홍보 캠페인 강행 방침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는 게 중론이다. ‘3자 회동 협의’를 이유로 강 시장이 참석하는 홍보 캠페인을 취소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홍보 캠페인을 갖고 정오엔 현장 기자 간담회에 이어, 오찬 후 광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처럼 강 시장의 11일 일로읍 전통시장 캠페인 참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무안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일로읍 전통시장 외곽에서 500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겠다며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태다. 범대위는 강 시장의 방문에 맞춰 상여 퍼포먼스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군도 이날 오전 10시-낮 12시 사이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군공항 이전 반대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전남경찰청은 일로읍 전통시장 주변에 경력 20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할 방침이다./김재정·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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